옥수수는 생각보다 야무진 작물이에요.
보통은 5월에 한 번 심고 끝일 것 같지만, 이 친구는 생육 기간이 짧아서 봄에도, 여름에도 두 번이나 심을 수 있는 ‘이기작’의 챔피언이죠!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무려 3개월 동안 원하는 시기에 나누어 파종할 수 있어서, 농부에게는 시간표를 넉넉하게 짜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예요. 특히 7월에 파종하면 가을의 문턱, 10월 즈음에 수확하게 되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맞아요! 바로 이게 우리가 한겨울에도 달콤하고 고소한 옥수수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에요. 여름 끝자락에 심은 옥수수가 가을에 수확되어, 찜기에 올라가고, 간식이 되고, 도시락 반찬이 되고—겨울까지 쭉 사랑받는 거죠.
옥수수는, 계절을 건너뛰는 마법 같은 작물이에요.
환경 조건
싹트는 온도 : 32~34°C(최저 8~11°C, 최고 40°C 내외)
토양조건 : 통기성과 물 빠짐이 좋아야 하는 작물이므로 점질토나 물이 잘 빠지 지 않는 밭 또는 너무 메마르기 쉬운 모래땅은 적당하지 않다.
햇빛 : 햇빛을 좋아한다.
꽃가루가 퍼지는 시기 : 35°C 이하 유지(35°C 이상에서는 수정률 감소)
물 요구도 : 5~6월 80~90mm, 7월 120mm, 8월 130mm, 9월 70mm
토양산도 : pH5.5~8.0 (약산성~미알칼리성 토양)
재철 : 7월 하순~8월 상순 ※봄 옥수수 재배 조건이지만 기본 조건이 같으므로 참고한다.
씨뿌리기
가을에 옥수수를 파종하려면 조금 더 신경 써야 해요. 기온은 높고 습도는 많아서, 자칫하면 씨앗이 심기도 전에 썩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럴 땐, 씨앗으로 쓸 옥수수는 꼭! 3일 정도 그늘에서 바삭하게 말려줘야 해요. 약간은 햇살의 힘을 덜어낸, 바람의 손길로 말리는 거죠.
이제 심을 차례! 구멍 하나에 옥수수 알을 2개씩 쏙쏙 넣어줍니다. 싹이 올라오고 본잎이 두 장쯤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주세요. 그때가 되면 약한 모종을 솎아내는 게 보통인데요, 사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 둘 다 잘 자라고 있다면, 굳이 경쟁시키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조금 더 북적한 옥수수 가족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참, 옥수수는 퇴비를 꽤 많이 좋아하는, 말하자면 ‘밥심으로 크는’ 작물이에요. 하지만 바쁘다 보면 밭을 새로 만들 여유가 없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예전에 키웠던 자리 그대로 다시 심어도 무방해요. 땅이 조금 지쳤더라도, 옥수수는 의외로 잘 자라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팁! 되도록이면 한 품종만 키우는 게 좋아요. 여러 품종을 섞으면 교잡이 생겨 맛이나 모양이 달라질 수 있어요. 또 옥수수는 단체 생활을 좋아해서, 최소 10주 이상 함께 자라야 바람이 꽃가루를 실어 날라 수분이 잘 이루어지고, 알도 빼곡하게 달린답니다.
결론은? 옥수수는 단짝 친구랑 함께 심고, 조금의 정성과 기다림만 있으면 멋진 가을 수확을 안겨주는 아주 기특한 작물이라는 거예요.
수확시기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하면, 드디어 가을 옥수수의 수확 시즌이 다가옵니다! 10월 상순부터는 수확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옥수수 수염을 잘 살펴봐야 해요. 수염이 갈색으로 바삭하게 말라갈 때쯤, “이제 저 좀 따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보통 7월에 파종한 찰옥수수는, 수염이 나온 날을 기준으로 30~35일 사이에 수확하는 게 가장 알차고 맛있는 타이밍이에요. 딱 이때 따야 톡톡 터지는 찰기와 달콤함이 살아있죠!
하지만 가을 옥수수는 한 가지 단점이 있어요. 봄에 심은 옥수수보다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적은 편이랍니다. 날씨도 서늘해지고, 해도 짧아지니까 아무래도 자라기에 여건이 살짝 불리하거든요.
게다가 가을은 습도가 높은 계절이기 때문에, 실하고 건강한 옥수수를 수확하려면 수분(受粉) 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해요. 수분이 잘 안 되면 알이 듬성듬성 달리거나 모양이 삐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옥수수는 외롭지 않게, 적어도 10주 이상 함께 자라도록 심는 게 중요해요. 군락을 이루어야 바람이 꽃가루를 잘 퍼뜨릴 수 있거든요!
결국 가을 옥수수는, 조금은 까다롭지만 정성 들인 만큼 쫀득쫀득한 보람을 안겨주는 작물이에요. 수염을 보고, 바람을 믿고, 마지막까지 사랑을 담아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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